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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일상STORY274

금산 진락산 보석사(寶石寺) 성묘 다녀오는 길에 보석사 한 바퀴. 보석사는 내가 16살에 첫 가출(?)을 시도했던 사찰이다. 어머니와 충돌하고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를 외치며 뛰쳐나가 달빛을 길잡이 삼아 20km가 넘는 밤길을 5~6시간 걸어 찾아간 곳. 물론 그날 밤부터 사흘간 (적묵당에서 머무른 기억) 108배를 여러 번 당하며 형님 같은 젊은 스님에게 설복당해 쫒겨난 곳이기도 하다. 생전 모친은 가끔 그 사건을 상기시켜 두고두고 얼굴 붉어지게 하였다. 다시 본 사찰은 꽃무릇에 들러싸여 부쩍 넒어진 느낌. 사찰의 하드웨어 개발 시대를 그대로 겪어온 흔적이 역력하나 옛 추억때문인지 푸근함은 여전하다.  1. 꽃무릇2. 일주문3. 해탈문4.5. 대웅전6. 샘물터7. 범종각8. 적묵당.. 2023. 9. 24.
고양 노고산 흥국사(興國寺) 녹차를 가장 자연적인 차라고 한다. 하지만 자연에 가깝게 만들고자 인공의 손길이 매우 많이 간 차라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네 삶에는 도처에 이런 역설이 만연해 있다.---------------노고산 아래 흥국사 한 바퀴. 2023. 9. 23.
철새의 계절 따스한 계절의 안락함을 만끽하고 푸른 하늘에 몸을 담가 추운 바람 불면 떠나야 할 먼 여정을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 활개를 강화시키기 위해 DNA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엄동설한을 피하기 위해 일찍부터 워밍업하는 철새들이 보인다. 가을이다. 계절이 바톤 터치하고 있다 2023. 9. 4.
하늘멍 폭염 속 블루스카이. 남북의 창을 열어 맞바람의 길을 트고 거실 창가에 캠핑용 등받이 의자에 앉아 로마제국의 역사책을 펼쳐들고 청명한 하늘을 마주하고 있으니 서늘한 기운이 에어컨 냉방 부럽지 않다. 바쁘게 움직이지만 않으면 보현봉과 북악의 사이에서 불어오는 평창계곡 시원한 바람에 몸이 눕는다 장마 뒤 흐르는 도랑의 물소리가 자장가 처럼 들리고. 2023. 8. 5.
장마 후 우리 동네 장마 끝 ! 2023. 7. 25. 저녁 7시 25분. 2023. 7. 27.
우중나들이 발목치료를 위해 용마산로에 위치한 '구대한의원'에서 침을 맞다. 치료 끝나고 요즘 산에도 못가는데 검단산 계곡 초입에 피어있을 산수국을 보러 가자 하여 나서다. 계곡은 폭우로 인해 입산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여 진입 초입에 있는 기와집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다. 돌아오는 길, 산수국 생각에 아쉬워 북악산 아래 백석과 나타샤의 로맨스가 서려 있고,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신 길상사로 방향을 틀다. 물론 발목부상으로 운전은 와이프 몫. 길상사에서 아쉽게나마 들꽃들을 알현하고 오다. 1. 원추리 2. 동자상 3. 부레옥잠 4. 금불초 5. 도라지 6. 범부채 7. 능소화 8. 금꿩의다리 9. 프록스(풀협죽도) 2023. 7. 16.
동방 왕자와 서방 황제의 대화 고대 로마제국 시대 동방(오리엔트)이라 불렸던 페르시아의 문명에 대한 그들의 자긍심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대화 한 토막. ---------------------------------------------------------------------------------------------------- 콘스탄티우스(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아들)황제가 도나우강 전선의 게르만족과 전투에서 승리하고 개선식을 거행하여 로마에 입성하게 된다. 콘스탄티우스는 로마황제였지만 일리리쿰의 시르미움(지금의 크로아티아 동부, 세르비아공화국 서부)에서 태어나서 줄곧 동방에서 활약했다. 그래서 이 때(39세) 처음으로 로마를 보았다. 로마 광장의 건축물, 예술품을 며칠동안 돌아보며 내심 감동에 빠진다. 내성적인 성.. 2023. 7. 11.
청포도 익는 계절 내 주말농장 칠월은 탐스러운 배가 익어 가는 시절 올 봄 온기가 너무 빨라 계절모르고 튀어 나왔던 벌들이 연이어 닥친 추위로 모조리 동사하거나 해야할 도(道)를 잊었다 인공수분을 해 줬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제대로 된 수정을 하지 못한 배꽃은 아이들을 만들지 못하고 농장주인인 배는 드문드문 환영인사 담당인 포도는 주렁주렁 농장입구의 아치조형물을 뒤덮었다 내 주말농장 올 7월은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알알이 탱글탱글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벌이 사라지고 난 후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이다." 2023. 7. 9.
장마 시작 아스팔트 장마. --------------------- 뉴스를 통해 보는 폭우 소식과 지금 눈앞에 내리는 비를 접하며 맨홀로 사람이 빨려 들어가던 장면이 오버랩된다. 올해는 잘 조 성된 아스팔트 도심에서 장마로 인한 인명손실의 재해가 없기를 바란다. 2023. 6. 29.
고향 다녀오는 길 고향 다녀오는 길. 내부순환도로에서 본 삼각산 일몰. 2023. 6. 3.
비갠요일 비갠요일. 불과 며칠 갠 하늘을 못 봤다고 이 청명함이 이리 반갑나. 2023. 5. 29.
호야와 놀기 발을 다쳐 물리적으로 외출을 자제해야만하는 주말. -집에 있는 화초와 놀기. 아직 꽃은 보지 못했다. 22년 동안 함께 산 . 이파리가 색색으로 자라나와 그 것이 신기하고 예쁜 식물이다. 검초록, 초록, 연두, 분홍, 주황, 흰색잎을 피워낸다. 그 자태를 꽃 삼아 턈했다. 지금은 생육 컨디션이 떨어져 자연광 아래에서 면역력 회복 훈련 중. 나와 함께. 2023.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