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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일상STORY1110

배농장 봉지 싸기 배가 일정정도 자라 적과 작업을 했던 터라 봉지싸주기에 돌입했다. 최고 날씨 30도라 하여 새벽같이 출발하여 작업하려고 생각했으나농장의 하우스문을 열지 않아 종이봉지를 못 받으면 헛일이 될터이니적당한 아침 잠을 취한 뒤 9시 쯤 도착하여 오늘 노동을 시작하다. 농장의 입구에서 주렁주렁 늘어진 포도가 넝쿨이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열려 있어 저 과일도 적과가 필요할 것 같다. 포도의 적과는 송이 단위로작업해야 하므로 상당히 많은 포도송이를 잘라내야 할 듯.우리 밭의 앞에는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또는 먹음직스럽게 익기 시작 중.밭을 둘러싼 앵도가 끝물을 달고있고, 자두도 생장주기가 같은 듯 싶다. 3시간 작업 후의 갈증과 함께 엄습하는 피로감이 몰려와 집에 돌아오다.노동 후의 진미(오징어 짬뽕)를 탐한 다음 오.. 2024. 6. 16.
과유불급 (2024.5.1) "지혜로운 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법에 구속된다"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의 기초를 세운 건 법가사상이다. 그 혁혁한 공인 변법을 펼친 이가 상앙(商鞅)이다. 그는 촘촘하게 인(仁)이 스며들 틈이 없는 강력하고 혹독한 법치를 강화해나갔으며, 왕으로부터 그 힘을 받칠만한 권력도 위임받았다. 그러나 권력이 커진만큼 저항의 세력도 넓고 강해졌다. 상앙은 권력투쟁에서 밀려 났고 진나라를 탈출할 때 자기가 만든 법에 의해 여관에서 숙박도 못하였다. 결국 그는 살해되었고 거열형과 삼족을 멸하는 처벌을 받았다. 그는 인간 이성의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사회질서 확립 및 안정적인 통치수단으로서 법을 세우고 기득권의 부패방지와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했던 위인이다. 그의 긍정적 측면의 업.. 2024. 5. 31.
호야꽃 우리집에 입양한지 무려 22년 만에 비로소 보았다. 에어컨 위에서 줄기를 내리고 초록, 연두, 핑크, 하양 등 다양한 색의 잎을 피워내서 이파리가 꽃인냥 관상하며 지냈는데, 베란다로 내려와 지낸지 1년 6개월 정도 된 며칠 전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강산이 두번은 바뀌었을 오랜 시간 다양한 핑계로 얼마나 무심했던지. 몇 해 전 이사온 이 집이 생육환경에 좋은건가. 아니면 코로나 이후 집안의 사물들에 미력한 관심을 기울였더니 기력충천하여 저 깊은 곳의 에너지를 분출한 것인가. 호야꽃. 참! 예쁘기도 하다. 2024. 4. 20.
올 농사 시작 올 농사가 시작되었다. 아삭이청상추 150포기 적상추 60포기 로메인상추 30포기 적겨자 30 포기 치커리 30포기 다음 주 부터 배꽃 개화 시작이라 한다. 2024. 3. 30.
조물주의 선물 "조물주는 인간 모두에게 신(神)이 하나씩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을 그렇게 많이 만들 수 없어서 그 대신 어머니를 주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주이고 생명을 있게 한 근원이고 우리의 안식이고 위안이며 희망이며 신앙인 것이다" (김초혜 시인의 '어머니' ) ------------------------------- 어머니는 아버지 기일을 하루 앞둔 저녁에 소천하셨다. 평상시라면 제사 준비하느라고 온 맘을 다하시던 날에 돌아가신 것이다. 얼마나 사모하셨으면 그리 기다리다 그날 운명의 끈을 놓으셨나. 그런 사유로 합제를 지낸다. 어머니가 그립다. 여학교 졸업하던 해(해방되기 1년 전)에 일제의 강제징집을 피하려는 외조부의 강한 의지로 결혼하여, '해방되던 날 소식을 접하고 한없이 섧게 울었다'(어머니의 노트.. 2024. 3. 14.
수도설경(首都雪景) 출근하는 길에 지나게 되는 되는 궁궐길이다. 도로명이 율곡로. 경복궁 앞 길을 가다보면 광화문이 나오고 담이 끝나면 동십자각이 나온다. 삼청동 들어가는 길이다. 다시 율곡 로를 따라 가다보면 우측의 종묘와 연결 터널을 조성해 이어놓은 궁궐길. 창덕궁과 창경궁 담길을 따라서 가게 되고 종로와 만나는 길에 흥인지문이 있다. 평창동으로 이사오고 출근하는 길이 역사의 향기를 맡 으며 가는 코스가 되었다. 물론 맏이의 출근 동선이 곁 들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눈을 자주 보았다. 많이 내리기도 하였다. 그 눈들이 대부분 진눈깨비거나 눈이 내린 후에 비가 함께 내려 곧바로 녹아버리곤 했다. 어젯 밤에 내린 눈은 비가 먼저 살짝 적신 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쌓였 기 때문인지, 그리고 기온이 .. 2024. 2. 22.
마음먹기 달렸다 한 때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라는 말을 비웃었다. 질곡에 찌든 세상의 시스템은 온존해 있고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어떻게 나의 삶이 마음먹는대로 되나?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세상은 마음먹은대로 나한테 온다는 것을. 밝은 마음을 펼쳐내면 세상이 밝게 보이고, 어두운 마음에 지배되면 세상이 어두워진다는 것을. 이게 어쩌면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통찰에 관심이 깊어지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도 생각하지만. 언젠가부터(사진작업을 시작하고부터) 계절을 빨리 인지해 '이제 나도 절부지(節不知)는 벗어났나 보다' 했는데 이제 뒤늦게야 마음에도 철이 들어왔나 보다. -------------------------------------------------------------------- 밝은.. 2024. 1. 24.
화이트크리스마스 삼각산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 세상의 모든 약자들에게 임하소서. ------------------------------ 김상헌이 청으로 압송될 때 지나갔을 우이천에서 담다. 2023. 12. 25.
기억 머물렀던 자리. 미황사 자하루(紫霞樓). 2023. 12. 14.
초겨울 볕 구피어항과 양파싹을 키우는 컵의 그림자가 따스한 초겨울 볕을 맞아 Ralph Gipson의 작품을 생각나게 하는 형상을 이루었다. 2023. 11. 30.
산뜻한 식탁 식탁 위에 유리컵을 이용해 키우는 양파 싹과 함께 이름 모를 꽃병이 하나 더 들어섰다. 향기는 진하지 않지만 풍기는 자태가 우아하다. 와이프가 교직원에게 받아 온 꽃다발을 맏이가 꽃꽂이 하였다. 주방은 물론 집안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다. 이 작은 하나의 몸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걸 새삼 발견한다. 나를 돋보이기 위한 말과 행위나 의도가 아니라면, 작은 몸짓도 세상에 이로움을 선물한다. 그리고 조화와 평화를 가져다 준다. 2023. 11. 26.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水鐘寺) 한비자(韓非子)는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출 수 있고 밑전이 많아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발목이 실해야 춤도 잘 추고 장사도 잘 하고 주유(周遊)하는 자유도 누릴 수 있다. ㅠㅠ 북한강이 보이는 수종사 한 바퀴. 202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