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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일상STORY1110

한여름밤의 소경 무더위 속의 한 여름밤 소소풍경. 베란다에서 촬영. 2022. 7. 11.
初夏의 수종사 일찍이 투표를 마치고 다녀온 운길산 수종사. 첫째가 점심 턱을 쏘겠다고 하여 나섰다. 세미원 근방의 집에서 양념게장, 간장게장, 황태구이, 버섯불고기를 탐하다. 테이블 가득한 상차림에 말초적 미각으로 온 몸이 빠져들고 대견한 자식의 향기로 온 맘을 적신다. 자랄 때는 재롱과 총명으로 희열을 선물하고 어느덧 성장하니 이런 즐거움을 누리누나. 손주를 안겨주는 호사까지 베풀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자식의 결혼이란 안해도 걱정, 하면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냥 지금 상황을 뿌듯하게 봐주자.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위에 삶의 벽돌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평화의 집짓기가 아닌가. ------------------------------------------- 햇볕은 뜨겁고 바람은 선선하다. 완연한.. 2022. 6. 1.
늦은 성묘 고향길. 늦은 성묘를 다녀오다. 헐어버린 집터 뒤에 무성한 아까시꽃이 황망함을 준다. 65년 전 일꾼을 얻어 담을 쌓을 때 내가 태어났다고 하여 담 원垣 자를 넣어 이름 을 지었다는 그 담도 노후하다. 산소의 떼는 가문탓인지 잔디가 더욱 쇠잔하다. 전년도에 전지하지 않은 철쭉 가지를 정리하다. 2022. 5. 15.
적과 작업 배나무 적과 작업. 튼실한 배를 얻기 위해서는 풍성한 꽃의 결과로 맺어진 열매무더기에서 적당한 수만 남기는 적과(摘果) 작업을 해야 한다. 배 농사 첫 해, 보다 많은 수확을 욕망하여 제대로 솎아내지 못한 탓에 작디 작은 열매를 '많~이' 땄던 경험이 있다. 지금이야 마음도 수확에 대한 욕심도 꽤 비워져 약 한뼘 넘게마다 한 개 씩만 남기고 적과하고 있다. 올해는 그나마 꽃이 많이 피고 냉해가 없어 아직까지는 나눠 먹을만큼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기상이변의 이 시대에 내일의 일을 어찌 오늘 알까마는~ 2022. 5. 8.
결혼기념일 33주년. 다사다난으로 보면 까마득하지만 한편으로 엊그제 같은 세월을 함께 살았구나. 서로를 힘들게 하고 서로가 미안한 일을 많이 만들며 살았구나. 이제 그런 미안함 갖지 않도록 살아야 할텐데. ---------- 이런 것을 받아보는 기분. 가슴저림이 매우 감미롭다. 결혼 32주년을 33주년으로 착각했구나. 막내의 아이디어와 딸의 지원이 합쳐졌다. 아들, 딸 ! 고맙다. 다운된 육신과 겹쳐지는 일때문에 올 해는 잊고 지날뻔 했는데. (2022. 4. 28.) 2022. 4. 29.
With Corona System 1.사업하는 지인에게서 들은 소회. 코로나가 터진 후에 그는 '큰일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수가 없으니 이제 사업은 끝이다라고. 몇 십년 사업을 하는 동안 평일, 휴일 할 것 없이 하루라도 사람을 만나지 않거나 저녁시간에 접대든 회합이든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관행 속에서 사업이 이루어지던터라 코로나 시국 후 크게 염려한 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2년 동안 지내고 보니 사업은 여전히 굴러갔고,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드니 재정건전성은 높아졌으며, 오히려 심야접대 안하고 사람만나는 것이 줄어들다 보니 음주, 폭식,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의 질이 좋아져 건강도 좋아졌다고. 가장 큰 것은 잉여시간이 생겼다는 것. 하여 자신과 가족을 .. 2022. 4. 7.
올 봄농사 모종심기 올 한해의 야채농사를 위한 파종을 끝냈다. 지난 주 끝내려 하였으나 퇴비를 그제서야 뿌리는 바람에 모종이 상할까봐 보류했다가 드디어 오늘 산행을 포기하 고 완료. 아삭이청상추 120포기, 아삭이적상추 60포기정도, 겨자 30포기,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적색야채 30포기. 그리고 두포기이던 당귀는 6포기로 쪼개 심고 풍성하게 자란 부추는 초벌자르기를 해 오다. 농장 박대표의 계획이 있어 내년에는 현재의 자리를 옮겨 야 할 듯. (2022.4.4.) 2022. 4. 5.
대부도(大阜島) 해솔길 "며칠 사이에 감염자수가 20만이나 줄었다는데?" "정말요?" "곧 방역메뉴얼이 완화 되겠는걸!" "그러게 마스크 풀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일행 중 한 사람. "안돼~! 아직 코로나 걸려보지도 않았는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푸르고 마음은 맑고픈 사람들. 상쾌한 수다를 바닷바람에 날리며 대부도 해솔길 구봉도구간 한 바퀴. (2022.4.2. 교직원M.T) 2022. 4. 3.
매화 한 송이 마음속에 마음이 있는 줄 알았더니 내 마음 어디로 갔나 마음 없는 내 마음에 비가 오네 봄비가 오네 오늘도 마음은 봄비를 맞으며 내가 찾아가기도 전에 또 나를 찾아왔구나 오늘도 마음은 봄비 속으로 내가 떠나기도 전에 또 나를 떠나갔구나 . . . . . . . . -------------------------------------- 며칠 전 청계천변에서 만난 매화. 2022. 4. 2.
농장 이랑고르기 (2022.3.27.) 봄 농사를 위해 이랑을 고르고 모종을 심으러 했다. 마침 막내가 함께 하기로 해서 한 방에 끝내려고 했으나 퇴비를 뿌리고 곧바로 모종을 심으면 뿌리가 녹을 수 있 다고 한다. 하여 퇴비를 뿌리고 땅을 파낸 다음 적당히 섞어 이랑고르기만 하고 끝내다. 새참이라고 짜장면까지 시켜 먹고 한 일은 고작 이 정도. 일을 끝내고 막내 축구 경기를 한다는 초안산 운동장에 데려다 준 다음 길상사의 야생화를 탐방하다. 2022. 3. 28.
올괴불나무 지난 주말 산행 때 와이프가 꺾여진 가지를 모셔왔다. 물병에 꽂아 베란다 햇볕아래 놓아두었더니 이틀 만에 꽃이 만개하였다. 올괴불나무. 2022. 3. 22.
생일기념 산책 전시 당번 마치고 와이프 생일 기념으로 남산 한 바퀴. 막내가 오미크론 확진되어 자가격리를 끝냈지만 조심스럽게 사후관리 하느라 가족 파티는 못하고 둘이서만 산책 데이트. 왕돈가스 목표로 갔다가 더 맛난 목멱산 비빔밥과 찐한 유자차로 간소하게 입을 즐겁게 하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비가 산책의 운치를 더해준 날. (2022.2.26.) 202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