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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앵두가 익어가는 계절. 하늘은 청명한데 바람이 더위를 재촉하고 구름마저 꼬리를 감추었다. 2023. 5. 19.
새 만천홍 접지른 오른 발이 심히 불편하여 집안에만 있으니 무료하기 짝이 없는 주말. 평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만천홍과 놀아보다. 이 전에 있던 만천홍은 이사와서 관리를 잘못해 동사하였다. 현재의 만천홍은 와이프가 농사채소 모중 구입할 때 수국과 함께 들여온 새 식구다. 아마도 생후 첫 개화가 아닌가 싶다. 2023. 5. 14.
untitled 세 계절(時間). 세 공간(空間). 서로 다른 세 시점(視點). 2023. 5. 11.
삼각산(三角山)-영봉 비 온 뒤 삼각산 한 바퀴. 비 그치기를 기다려 느지막이 오른 산행. 물먹은 목초와 개천은 활기가 넘치고, 잎으로 색으로 소리로 삼각산을 뒤덮다. 하산길 사고. 얼마 전 접질렀던 발목을 다시 접질러 심한 통증과 함께 탐스럽게 부어오르다. 택시로 귀가하는 중 조기축구 열성이라는 기사의 조언, "완전히 나을 때까지 무리하지 말라! " 주말이라 병원에 못가고 얼음찜질 하고 있는 중. 2023. 5. 6.
동해-태백산(太白山) 한 바퀴. 결혼기념일 33주년과 어버이날을 퉁쳐서 어떤 선물 받고 싶냐고 맏이가 제안하였다. 난 "함께 맛난 것 먹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으나 와이프가 반론을 제기하여 논의 끝에 연휴(토,일,노동절) 기간 동안 태백산에 다녀오기로 합의하고 1박 숙소를 예약해달라고 하다. 맏이가 막내와 합작하여 동해의 바닷가 바로 앞에 광활?한(아마도 주말하루 전에 예약하느라 적당한 방이 없었나보다) 숙소를 예약해 주었다. 심곡항에 도착하여 바다부채길을 한 바퀴 돌고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푼 다음 어달리항과 묵호항을 돌아 보다. 묵호항 앞 시장 좌판에서 허름한 노파에게 두릅 한 묶음 사서 누릉지탕과 함께 신선하고 배부른 저녁만찬을 즐기다.    태백산은 절기가  꽤 늦다. (물론 우리가 거주하는 서울에 비해) 이제서야 진달래꽃이 .. 2023. 5. 1.
백사실(白沙室) 산책 백사실이 신록으로 물들고 있다. 강현덕 시인이 '검은 백사실'이란 표현을 썼듯이 연두빛 파티가 끝나고 신록의 계절로 접어들면 짧은 시간에 짙푸른(흡사 검은) 숲으로 변신한다. 지금쯤이 그 과정의 변곡점에 서 있는 계절이다.  갤러리 투어를 위해 백사실을 넘어 인사동으로 가려다가 '창덕궁 나무 해설' 모임 끝나고 돌아 오는 와이프와 시간이 엇갈릴 것 같아, 부암동에서 만나 북악산의 팔각정으로 올라 집 앞으로 내려오다.  -----------------------------------1. 현통사-백사실-산모퉁이카페-부암동-창의문2. 부암동에서 조인-북악스카이웨이-팔각정-집 앞-----------------------------------지난 토요일 (2023.4.22.) 2023. 4. 24.
운길산(雲吉山) 오랜만의 운길산 한 바퀴. 작년 여름에 다녀온 기억이 있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능수버들꽃이 만발하여 꽃가루가 북한강 일대를 덮고 있다. 수종사에 들렀으나 삼정헌에는 머물지 못하고 바로 내려오다. 돌아오는 길에 농장에 들러 떡잎 따내주기와 물주기, 콩 옮겨심기를 하고 오다. 수종사는 생가와 지척의 거리에 있던 다산과 인연이 깊다고 한다. 어릴 때에 형들과 수종사에서 공부했고 과거에 합격하고는 친구들과 수종사에서 기쁨을 함께 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보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에 비교할만큼 좋아했던 곳이었다고. 또한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대둔사 초의선사가 수종사에 잠시 머물 때 정약용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현재 경내에 삼.. 2023. 4. 23.
초여름 풍경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가 아니라 따끈한 슁글지붕 위의 고양이가 낮잠을 즐기고 있다. 점점 달구어지는 줄도 모르고. 잠깐의 단잠에 취해 뭣 모르고 즐기다 뜨거운 맛 보고 내려 올려고? 2023. 4. 21.
비 온 뒤. 비 온 뒤. 블루베리 꽃. 마당의 화분에 심어놓은 블루베리가 꽃을 피웠다. 세 그루 중 두 그루에 다복하게 피웠다. 기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피워 주었다. 그렇다고 기대하는 만큼 보살펴 준 것도 아니건만. 우리 아이들 같다는 생각을 하는 하루. 2023. 4. 18.
인왕산(仁王山) 한 바퀴 오랜만의 인왕산 산책화마가 지나간 뒤의 상처가 크게 남았다. 불탄 내음이 아직도 진하게 풍겨나온다. 거의 소나무만 탄 것 같은 흔적이 보인다. 밑둥만 타며 지나간 곳은 마치 가을 잎 처럼 붉게 남아 있으나 그렇게 선 채로 죽어가지 않을까. 인왕산의 소나무는 키가 멀대처럼 자라지 않으면서 잔솔로 우거진, 매우 운치있는 토종 소나무다. 불에 탄 현장을 지나노라니 심장이 긁히듯 아프다.------------------홍지문쪽에서 진입, 기차바위 능선을 거쳐 통인시장으로 하산.통인시장 지나오는 길에 반찬가게에서 양념고추짱아치를 사 오다. 2023. 4. 15.
봄농사 시작 (2023.4.11.) 뜻밖에 공원관리 중이던 구청 공원녹지과 소속 인부들이 거들어 허리통증을 염려하며 시작했던 봄농사 묘목심기를 간단히 짧게 끝내버렸다. 고마움을 표할 사이도 없이 시간이 다되었다며 서둘 러 가 버렸다. 아마도 오늘 일과 중 시간이 남아 도와주고 간 것이 이리라. 와이프가 채소 자라면 따다 먹으라고 인사 치례를 하였다. 아삭이 청상추 90포기, 아삭이 적상추 90포기, 치커리 30포기, 겨자 30포기 등 총 300포기를 심었다. 예년에 비해 60포기를 더 심었다. 묘목을 공급하던 이화원에서 이제 농사용 묘목을 취급 하지 않는다며 사다준다기에 소량을 주문할 수 없기에 그랬다. 사는 김에 와이프가 수국과 만천홍을 키워보고 싶다며 구매했다. 2023. 4. 15.
천마산(天摩山) 한 바퀴 천마산을 탐하다.당장 죽음을 앞둔 이들보다 정작 아직 여생이 많이 남은 이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더 느끼는 것 같다. 아마도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불안감이 아닐까?원래 인간은 당장 식량이 떨어져 느끼는 고통보다 앞으로 식량이 공급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에 더 공포감을 갖는다고 한다.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의 이 산은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품고 있더라. 2023.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