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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산행STORY

동해-태백산(太白山) 한 바퀴.

by imfree21 2023. 5. 1.

결혼기념일 33주년과 어버이날을 퉁쳐서 어떤 선물 받고 싶냐고 맏이가 제안하였다. 

난 "함께 맛난 것 먹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으나 와이프가 반론을 제기하여 논의 끝에 연휴(토,일,노동절) 기간 동안 태백산에 다녀오기로 합의하고 1박 숙소를 예약해달라고 하다. 맏이가 막내와 합작하여 동해의 바닷가 바로 앞에 광활?한(아마도 주말하루 전에 예약하느라 적당한 방이 없었나보다) 숙소를 예약해 주었다. 

심곡항에 도착하여 바다부채길을 한 바퀴 돌고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푼 다음 어달리항과 묵호항을 돌아 보다. 묵호항 앞 시장 좌판에서 허름한 노파에게 두릅 한 묶음 사서 누릉지탕과 함께 신선하고 배부른 저녁만찬을 즐기다.   

 

태백산은 절기가  꽤 늦다. (물론 우리가 거주하는 서울에 비해) 이제서야 진달래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랫녘에는 모데미풀로 착각한 홀아비바람꽃이 지천이다. 정상에는 엘레지꽃이 이제서야 피기 시작해 엘레지천국을 이루었다.

현재 태백산에는 고사목이 늘어나고 있다. 귀하지만 이 산에서는 흔한 주목이 생존하기 위한 기후의 남방한계선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른 영향이라고 한다.

오호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인데~

태풍이 부는 듯 강풍이 몰아쳐 오래 머물지 못해 급히 하산하였는데 길이 좋아 무난히산행을 마치다. 

 

즈이들은 작은 선물이라고 말하지만 받는 우리는 뿌듯함이 한 가득이다. 아직은 학생이고, 아무리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국책기관의 연구원이라지만 아직 정규직으로 자리잡지 못한 자식에게 받는 선물이라 그렇다. 선물이라는 것을 받기가 아직 안쓰러운 탓이다. 아무튼 모두 건강하게, 지금이 쉬운 시절이 아니지만 미래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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