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낙엽.
이 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걸 보니 봄이 익어가는구나.
이 동네는 이 나무에서 4월이 되면 낙엽이 무수히 떨어져 때 아닌 (마지막잎새를 애닯게 바라보는) 시인들의 마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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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키는 20m 정도. 비교적 빨리 성장하는 편이지만 평균 수명은 120살. 10월 말 쯤에 적갈색으로 물들어, 겨울 내내 그대로 가지에 붙어 있다가 4월 중순 경 새 잎이 날 때야 떨어진다. 새 잎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공해에 강하다. 도로변에 심어 자동차 매연이나 소음 등을 완화하는 용도로도 심는다.
1936년 8월 9일, 마라톤 경기 금메달 시상식에서 손기정 선수가 히틀러에게 직접 받은 나무가 이 나무이다. 그는 이 나무로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가렸다. 한국으로 가져온 묘목은 서울 중구 만리동 옛 양정고 교정에 심어졌고, 거목으로 자랐다. 한동안 월계수로 잘못 알려졌으나 서울시 기념수로 제정하는 과정에서 참나무 일종인 '대왕참나무'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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