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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일상STORY1

조물주의 선물

by imfree21 2024. 3. 14.

"조물주는 인간 모두에게 신(神)이 하나씩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을 그렇게 많이 만들 수 없어서 그 대신 어머니를 주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주이고 생명을 있게 한 근원이고 우리의 안식이고 위안이며 희망이며 신앙인 것이다"

                                                                                   (김초혜 시인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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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 기일을 하루 앞둔 저녁에 소천하셨다. 평상시라면 제사 준비하느라고 온 맘을 다하시던 날에 돌아가신 것이다. 얼마나 사모하셨으면 그리 기다리다 그날 운명의 끈을 놓으셨나. 그런 사유로 합제를 지낸다. 어머니가 그립다. 여학교 졸업하던 해(해방되기 1년 전)에 일제의 강제징집을 피하려는 외조부의 강한 의지로 결혼하여, '해방되던 날 소식을 접하고 한없이 섧게 울었다'(어머니의 노트, '내가 살아온 길'에서)던 열아홉살 처자의 생애가 내 가슴을 저민다.

 

오늘이 열 두번째 기일이다. (20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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