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ESSAY/일상STORY1

북망산천

by imfree21 2019. 7. 18.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접하다.
천산산맥 트래킹을 함께했던 일행 중 한 명이 북망산으로 떠났다. 일주일 동안 심신의

고락을 같이 했던 터이다. 비보를 접했을 때는 (트래킹 과정에서 워낙 힘들어했기 때문

에) 혹 그 후유증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사무실에서 작업도중

낙상사고로 인한 뇌출혈이 사인이었다고 한다. 내내 힘들어 하면서도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는데...황망하기 그지 없다.  기대보다 일찍 떠난 망자에 대한 슬픔때문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것이고 태어난다는 것은 죽음을 향해가는 것이기에. 하지만 아는

이들이 사라지는 허전함과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존재에 대한 애잔함 때문이 아닐까.

장례식장을 다녀온 지금, 천산을 오르던 그 이의 거친 호흡이 느껴진다.

 

고이 영면하소서.

 

 

 

 

'PHOTOESSAY > 일상STORY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외식  (0) 2019.09.05
베르나르 뷔페 展  (0) 2019.07.20
당현천 등축제  (0) 2019.04.29
결혼기념일 성찬  (0) 2019.04.28
딸의 졸업식  (0)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