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1.일)
주말 늦은 오후.
새로운 정부의 출발은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자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삼각산 산성계곡으로 진입하여
산영루(山映樓) 한 바퀴.
산영루는 추사가 부친과 함께 들른 뒤로
젋을 때부터 종종 찾았다고 한다.
지치거나 착잡할 때 이 정경 속에 동화되며 마음을 달랜 곳이 아닐까 짐작한다.
산영루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제 내 이성(理性)이, 몇 달간 가슴 졸이던 바 툭툭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허나 마음은 이성에 지배되지 않는다.
새 정부가 압도적 다수의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이후의 내란 세력 정리와 개혁추진에 힘을 받을텐데 하는
염려는 안고 간다.
인간들이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사는 세상이 어찌 편하기만 할 것인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다른 일들이 생기는 거고
그 파고를 헤쳐가는 과정에서 갈등은 또 첨예화되고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 지난할텐데
이는 현재만이 아니고 인류역사 자체가 그런 것일진데
이제 쿠데타 등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일만 아니라면
지나친 관심을 기울여 속 썩히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바다.
새 정부도 현 정부되어 일 잘못하면 다른 새 정부로 바뀌게 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당연 지사.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시민들이 이를 즐기는 세상이 전개되기를 기원한다.
나의 그런 마음을 안다는 듯
산영루 가는 길에 뒤늦게 만개한 함박꽃 한 송이가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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