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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산행STORY

산영루 산책

by imfree21 2025. 6. 7.

(2025.6.1.일)

주말 늦은 오후.

새로운 정부의 출발은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자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삼각산 산성계곡으로 진입하여

산영루(山映樓) 한 바퀴.

 

산영루는 추사가 부친과 함께 들른 뒤로

젋을 때부터 종종 찾았다고 한다. 

지치거나 착잡할 때 이 정경 속에 동화되며 마음을 달랜 곳이 아닐까 짐작한다. 

산영루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제 내 이성(理性)이, 몇 달간 가슴 졸이던 바 툭툭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허나 마음은 이성에 지배되지 않는다.

새 정부가 압도적 다수의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이후의 내란 세력 정리와 개혁추진에 힘을 받을텐데 하는

염려는 안고 간다. 

 

인간들이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사는 세상이 어찌 편하기만 할 것인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다른 일들이 생기는 거고 

그 파고를 헤쳐가는 과정에서 갈등은 또 첨예화되고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 지난할텐데

이는 현재만이 아니고 인류역사 자체가 그런 것일진데

이제 쿠데타 등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일만 아니라면

지나친 관심을 기울여 속 썩히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바다. 

 

새 정부도 현 정부되어 일 잘못하면 다른 새 정부로 바뀌게 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당연 지사.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시민들이 이를 즐기는 세상이 전개되기를 기원한다.

 

나의 그런 마음을 안다는 듯

산영루 가는 길에 뒤늦게 만개한 함박꽃 한 송이가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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