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말농장 칠월은
탐스러운 배가 익어 가는 시절
올 봄 온기가 너무 빨라
계절모르고 튀어 나왔던
벌들이 연이어 닥친 추위로
모조리 동사하거나
해야할 도(道)를 잊었다
인공수분을 해 줬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제대로 된 수정을 하지 못한 배꽃은
아이들을 만들지 못하고
농장주인인 배는 드문드문
환영인사 담당인 포도는 주렁주렁
농장입구의 아치조형물을
뒤덮었다
내 주말농장 올 7월은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알알이 탱글탱글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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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사라지고 난 후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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