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천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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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노루귀에 빠져 중턱에서 회귀한 천마산에 다시 오르다. 이젠 무르익은 봄볕이
폐부 속 깊은 곳까지 열기를 전해온다. 만물의 소생을 촉진시키는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반면에 간난 병아리를 졸게 하는 볕. 추위를 간신히 이겨냈으나 면역력이 약해진 병아리가
이 볕에 졸음을 못 이기고 기동성이 약화돼 수분과 영양분을 채우지 못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하다.
이 산에는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 제 존재를 과시하고 있으나 지금은 꽃보다 잎이 돋보이는
시기인 듯.
...봄볕이 달구어 피어오른 아지랑이를 타고 오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