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三角山)은 내가 산행에서 가장 잦은 발걸음을 하는 산이다. 대부분 북한산으로 부르는데 나는 삼각산이라고 부른다. 정상인 백운대에 올라서면 인수봉, 만경대와 멋드러지게 어우러져 삼각을 이루는 산세가 펼쳐지기에 삼각산이라 칭하는게 더 어울리는 까닭이다.
'간혹' 이 아름다운 산이 서러움으로 다가 오는 때가 있다. 삼각산이 이처럼 애틋이 인식되는 것은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의 핵심 중 일인이었던 김상헌이 청나라에 압송되어 떠나면서 아마도 우이동-의정부 쯤의 어느 주막에서 읊조렸을 시가 떠올라서 그렇다. 그의 선택의 당,부당을 떠나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근래의 중국과의 사드 건, 일본과의 지소미아 건, 미국의 방위비 인상 압박 건 등 당시와 본질적으로 다를게 없는 이 반도(半島)의 지정학을 모티브로, 삼각산을 소재삼아 소박하게 담아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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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라메르갤러리 12.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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