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히말라야 트래킹을 떠났었다. 여행준비와 여행을 위해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세월호 뉴스를 등 뒤로 듣고 출발했다. 자세한 진행상황이 인지되지 못한 상태에서 전원 구조했다는 보도는 들었으므로 후속 보도에 별 신경쓰지 않고 잘 수습되겠지하며, 관성적으로 트래킹에 대한 기대에 설레어 공항을 나섰던 것이다. 통신이 거의 두절된 히말라야 산 속의 트래킹 중 어렵게 뉴스를 접한 인솔자가 전하는 소식에 얼마나 침통했는지 모른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인솔자의 진행으로 모두 모여 두 손을 모았다.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귀국하자마자 며칠 동안의 언론보도를 살피며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모른다. 참담한 국가안전시스템 운용에 대한 분노, 나라 밖에 떠나 있었던 미안함, 비록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청춘들의 젊음을 먹고 자란 이 나라가 정작 이 정도 밖에 안되는건가 하는 회한 등이 얽혀 영육을 휘감았다. 주변의 분위기가 모두 다운돼 있었다. 한국사회는 패닉 상태였다. 한동안 히말라야 이야기도 꺼내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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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그 때의 아픈 기억을 떠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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