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새벽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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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의 새벽 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몸에 스며든다. 가을날 갈참나무 잎이 피부에 스치는 것처럼 느낌이 매우 좋다.
‘긴 시간’ 걷기를 삼가라는 의사의 조언을 핑계삼아 우이동에서 스트레이트 코스로 정상을 왕복해 ‘짧은 시간’ 안에 산행을 마치다. 새벽 4시쯤 올라 정상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8시쯤 하산 종료.
중년의 특징이라지? 아직 크게 아파본 경험이 없으니 '이 정도 쯤은 너끈해', '아직은 그럴리 없지' 라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마음과 몸이 분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일 당한다는~ㅎㅎ 아무튼 너무 겁먹고 지레 포기하면 벌써부터 육신의 자유를 구속당할까봐 두려움에서 나오는 반사작용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류 역사상 과학을 이긴 사건을 찾기는 어려우니 의술도 과학일진대 지킬건 지켜야지. 무리하진 말자.
몸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따라나선 날.
(대체적으로 의지가 습을 이기지 못하는게 일상이지만 오늘은 그 반대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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