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시작되나보다.
산책나서려다 급하게 비가 몰아쳐 멈춰서다.
오전에 농장에 들렀다가 흙먼지가 풀풀 나는 밭을 보고 매우 가문 날이구나 했는데. 때 맞춰 내리는 급시우(及時雨)다.
지난 주 끝난 독서토론 텍스트의 주인공인 양산박 송강(宋江)이 생각나는 늦은 오후.
북송시대, 조정 간신들과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백성의 원성이 자자하였다. 북송의 관리였던 흑삼랑(黑三郞) 송강이 당시 양산박의 두령이던 조개를 일부러 놓친 사실을 요망한 첩 염파석에게 들켜 그를 죽이고 도망하게 되는데 여러 경로를 거쳐 양산박으로 들어간다. 이 곳의 무리들이 송강의 인의와 명망을 인정해 지도자로 추대하였고, 그는 108명의 영웅들을 규합하여 대규모의 반군을 조직한다. 부패한 관리들을 퇴치하며 백성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이때 붙여진 별호가 급시우다.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 들어가고 백성들의 마음도 타들어갈 때, 단비처럼 때 맞춰 내리는 비를 칭한다.
------------------------
이 시각 삼각산 보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