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dows of History 전시평

(2024.5.23)

 

'Ground Zero'

1.이는 뉴욕의 911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 명칭이다.

2.제2차대전 당시 미국이 맨하탄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으로 투하한 나가사키 원폭 투하 좌표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 모순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역사적 진실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전시명 <Shadows of History>.

3가지 테마로 전시되었다. 'Ground Zero', 'DMZ', '제주 4.3'.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천착한 하춘근 작가의 전시다.

작가는 역사적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꺼낸다. 작가노트에서 E.H.카의 말을 인용했다. "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실에 대한 기록이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이 모두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

연일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수 많은 사건들, 이 사실들은 시간이 흘러 역사로 기록될 수도 사장될 수도, 어쩌면 왜곡되어 기록될 수도 있다. 우리는 역사를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보기도 한다.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하여 작품의 관점에 대한 관람소감을 위해 E.H.카의 말을 추가로 빌려 표현한다면, '역사적 사실이 객관적인 진실이 아니라 역사가의 주관적 해석에 의해 선택되고 구성된다. 그리고 역사는 현재의 관점과 가치관을 반영하여 과거를 해석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표현된 이미지로서의 작품에 대한 감상평은 아직 과문하여 보류한다.

역사는 해석이다. 중층적이고 심도깊은 해석으로 이 장르(?)에서 더 많은 사진가들의 사진작품으로 더 폭넓게 생산되면 좋겠다는 상상과 기대를 한다. 아! 미루다가 관람한 전시라서 내일이 전시 마감이다. 추천하고 싶은 전시다. 가서 보시라.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