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한강공원에 산책 겸 사진촬영을 하러 갔다가 초등학교 친구였다는 여고생 두 명을 만났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를 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흔쾌히 모델삼아 나름 용쓰며 찍어 줬더니 고맙다고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며 묻는다.(이렇게 서로 양해된 모델이 생기는 날은 촬영이 즐겁다)
“아저씨, 사진을 잘 찍으려면 뭐가 젤 중요해요?”
다른 친구 왈,
“당연히 카메라가 있어야지.”
“그거야 당연하지... 그리고 또 뭐가 중요하지요?”
내 아마추어리즘 조언,
“일단 대상을 고르는 상상력. 또는 상상부터하고 그에 맞는 대상을 찾아보는 것?”
“너무 어려워요. 쉽게 이야기 해 주세요.”
기성세대의 아는 체 본능이 꿈틀거린다.
“기술적으로는 노출이 가장 중요해”
“노출이요?”
“그래.”
여학생이 불안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며 하는 말,
“아저씨, 누드사진 찍는 분이세요?”
헐~~!!!
이 노출은 그 노출이 아닌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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