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책
(2025.4.27.)
어제 세종시에 다녀 오느라 산행을 못하여 오늘 늦게 인왕을 오르다. 하산은 제주여행가서 한라산 백록담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와이프 마중 겸 광화문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직단 쪽으로 하다.
딸아이가 5월 2일부터 세종시의 국책연구소로 출근하게 되어 어제(4.26.) 아침 일찍 세종시로 내려갔다. 숙식할 방을 구하기 위해서다. 각종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 원룸을 얻기에 어렵지는 않았지만 안전하고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진 방을 찾느라 꽤 여러 개의 원룸을 방문했다. 내가 맘에 든 곳과 딸이 맘에 든 곳이 달랐지만 살 사람의 마음에 들어야 하니 난 뒤로 물러섰다. 염려하는 건 딸 가진 부모다 다 그렇듯 안전의 문제에 있다. 딸이 선택한 배란다 화단이 딸린 방은 예쁘지만 전체 8층 건물인데 1층과 엘리베이터에만 CCTV가 있다는게 마음 쓰였다. 그 방은 8층이다. 5.2부터 출근이라 5.1.에 일차적으로 이삿짐을 갖고 가기로 했다.
아무튼 딸이 타지에 혼자 살게되는 노심초사를 1년 동안 겪고 살게 되었다.
4년 동안 다니던 연구소를 그만두고 1년간 쉬는 동안 세상에 대해 의기소침해진건 아닌지 많이 걱정했는데 이번 함께 세종에 다녀오면서 들어본 바 그런 염려는 떨쳐버리기로 했다. 새 직장에 들어가게 돼 약간 흥분된 점도 있지만 자신감이 보인다. 이번 직장일만이 아니라 제 인생에 대해 자신감이 엿보인다. 많이 안심된다. 걱정 중의 안도감이다.
지난 금요일에 인왕산길 쉼터에서 담은 야경. 남산이 보이는 서울의 시내.
성곽아래 피워낸 엉겅퀴꽃
기차바위에서 본 삼각산 남부능선, 보현봉 문수봉 아래 평창동 전경
철쭉의 계절이다.
화마가 지나간 곳에도 새 순이...
기차바위 끝자락에 조금 살아 남은 토종 다박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