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이 좋다
<<.........(前略) 마침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2025 세계자유지수’ 보고서를 공개했다.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한국을 드라마틱한 헌법적 위기에 빠트렸다”고 했다. 한국을 예로 들며 “전 세계 민주주의가 직면한 위협 중 하나는 선출된 지도자가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칭해 왔다. 탄핵심판 첫 변론에선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정말 자유주의자였다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집단의 폭력을 용인하는 계엄을 떠올렸을 리가 없다. 정치적 반대파를 일거에 척결하려 하지도, 권력자의 위기와 국가 존립의 위기를 동일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의 가장 큰 거짓말은 그가 자유주의자라는 것이다.>> (동아일보 2.28.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작금의 정국은 거짓말로 만든 프레임에 나라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보수와 진보의 싸움도 아니고 진영싸움도 아니다. 진실(또는 사실)과 거짓의 대립이다. 궂이 진영이라고 칭한다면 '참진영'과 '거짓진영'의 충돌이다. 2주 정도 후에 판결이 날 예정이지만 그 후의 여파가 더 큰 갈등을 키워낼까 염려된다. 대선판이 벌어지니 말이다. 아마도 거짓으로 이 정국을 몰아가는 세력은 패배에 대해 즉각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갈등과 증오는 증폭될 것이다. 12.3계엄의 시대적 파동은 파괴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역사의 흐름 속에 요동치고 수렴되는 과정을 긍적적으로 보고자 하지만 당장의 눈으로 보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이 끝나면 수그러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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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새순으로, 단풍으로 치장하지 않고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겨울산은
비어있는 듯한 공간들이 역설적으로 시야를 채워 줘 매력적이다.
북사면쪽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계곡의 얼음도 해동되지 않았지만
다래덩굴 엉켜진 나무의 잎눈들이 튀어 나오려 아우성이다.
천마산에서 배낭 안에 가득 봄을 담아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