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산행STORY

삼각산 승가사

imfree21 2024. 8. 15. 19:36

점심약속이 있어 일찍 산행을 나서다.

6시에 나서 문수봉을 다녀올려고 했다. 하지만 구기계곡길 중간 갈림길에서 그만 좌회전을 하여 오르다보니 승가사가 나왔다. 생각에 깊이 빠져 갈림길을 지나친 것이다. 그 덕분에 몇 년 만에 승가사를 방문한 것 같다. 아마도 4~5년 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승가사에서 비봉계곡길을 타고 내려오는 길, 비봉은 진입금지 팻말이 선명하게 나붙어 있어 오르지 못했다. 6시 반쯤 진입하여 10시 쯤 하산하였으니 널널하게 다녀온 셈. 승가사는 고찰임에도 사찰 전면에 설치된 웅장한 탑에 국적불명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는 것과 호국사찰답게 불기를 거는 게양대에 태극기를 함께 건다는 점이 특이하다. 승가사는 신라시대 창건 이후 각 왕조에서 왕과 왕비의 출입이 끊이지 않았다는 사찰이라서 그런가 보다 추정한다.

 

어젯밤에 30년 지기들의 영화보기 번개 호출이 있어 약속을 잡았었다. 1979년 박정희 암살과 신군부의 쿠데타 당시를 그린 <행복의 나라>. 얼마 전 마약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되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이선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명동성당에서 12시쯤 만나 영화보기 전 교구건물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초계국수와로 점심을 나누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모두 아직 일들을 하고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세상사는 마음에 달렸다. 번뇌도 마음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