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여행STORY

몽골리아 탐방(2007.8.3.)

imfree21 2009. 8. 3. 22:13

푸른아시아와 동행한 몽골 여행(2007.8.3.)

 

시민단체  '푸른아시아'(몽골 나무심기 프로젝트 진행)을 이끌고 있는 오사무총장이 주선하여 7~8명으로 이루어진 팀을 짜서 출발한 여행이다. 아직 여행을 위한 인프라는 갖추어지지 않은 초원길의 여정이라 러시아 군용 봉고차를 이용한 이동길이 여의치 않다. 차랑이 갈 수 있게 만든 길도 없어 초원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길자취를 따라가다 물길을 만나면 차량이 물길을 가르고 건너가는 숙련된 운전기사(운전병처럼)에 몸을 맡겼다.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소형비행기로 이동한 곳(이름이 기억나지 않음)에서 초원의 울퉁불퉁한 길을 6~7시간 달려 도착한 곳이 홉스골 호수다. 일단 이곳에 있는 여행객을 위한 게르에 숙소를 정하다. 

몽골 여행 일정 중에는 말타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이를 위해 출발 전 김박사와 경기도 화성의 승마장까지 내려가 말타는 연습을 2~3차례 하였던 바라 말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상승한 상태였다. 순조롭게 경보로 정해진 호숫가를 둘러 초원길로 접어든 순간 박차를 잘못 사용해 말이 달리기 시작하였다. 구보를 해 본 경험이 없는지라 순간 당황하였으나 곧 스릴감에 빠져 몸을 잔뜩 앞으로 숙인 다음 앞을 보며 달렸다. 그 속도감이란~!.  선두에서 팀을 선도해가던 몽골 현지 마부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소리를 지르며 말을 정지시키려고 채찍을 휘두르며 쫓아오는데 이 말은 한동안 멈출 줄을 모르고 달렸다. 다행히 낙마하지 않고 한동안의 구보를 즐겼다. 지금 생각해도 그 스릴감과 통쾌함이 가슴을 찌릿하게 한다. 

 

같은 게르마을에 머무는 영국인 여행객을 관찰했는데 이 청년은 아침에 일어나면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한 다음 식사시간 외에는 거의 하루 종일 호숫가에 의자를 펴고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봤다. 약 보름이 되었다고 한다. 아! 이 친구들은 여행이 아니라 휴양하러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여행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일지도 모른다. 한국 여행객들이 보통 숙소를 정해놓고 아침부터 일찍 식사를 한 다음 여기저기 타겟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과 비교되는 현상이었다. 

 

몽골은 이제 막 관광 등 여러 방면에서 외화수입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멀지 않은 곳의 옛 공산당 간부들이 묵었다는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지냈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는 시설이 보여주는 국가의 궁핍함은 실로 애처러웠다. 자본의 마수가 아직 뻗히지 않은 땅이라 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방편으로 외국자본의 유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자본의 점령으로 몽골과 몽골인들의 삶이 피폐해지지 않을 국가 틀을 잘 만들어가기 바라는 마음 절실했다. 자본이 없는 국가에서 흔히 자본축적을 위해 천연자원을 팔게 되는데, 예외 없을 몽골에서도 그 과정에서 일부세력이 그 대가를 소유하려 한다면 자원의 자주권은 물론 국가 전체가 늪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점을 잘 챙기기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를 바랄만큼 몽골의 초원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