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산행STORY

계룡산 산행(2018.3.10.)

imfree21 2018. 3. 11. 20:55

계룡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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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금잔디고개-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항아교-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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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계룡산 등산길은 산책로 같았다. ...
계룡산에는 나를 웃음짓게 하는 추억이 있다. 와이프와 결혼 전에 산행을 가끔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지 1~2년 지난 후로 기억하는데, 어떤 일로 ‘크게’ 부딪치는 일이 생겼는데 당시 큰딸아이가 태어났었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집에서 싸우지는 못하고, 결판(?)내자고. 한바탕하러 계룡산으로 떠난 일이 있다.

지금처럼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지 않은 당시 동학사 진입->갑사 하산 코스. 그 길은 경사가 급하기도 하거니와 돌무더기를 타고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라 여간 험하지가 않았다. 화가 잔뜩 나있던 와이프는 막상 ‘산에 가서 한바탕하고 결판내자’고 했던 터라서인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 상태에서 숨가쁜 산을 오르자니 소리지를 수가 없는 상황.(당시는 고성방가죄가 없어서 산에서 노래부르고 음주가무도 흔하던 시절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 힘들게 삼불봉을 넘어 어둑할 때 하산하게돼 갑사(甲寺) 앞의 여관에서 1박을 했다. 결국 산과 싸우고 지쳐 다음날 별 일 없었던 듯 돌아오게 됐다.
오랜만의 계룡산 산행을 하면서 스물스물 연기처럼 떠오른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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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정비가 ‘너무’ 잘 돼있는 계룡산을 오랜만에 힘들지 않게 오른 날.

 

<Gallaxy A5 촬영>